뮤지컬과 영화음악의 거장 최창권(崔彰權) 음악감독이 25일 밤 10시께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1934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다녔으며 1962년 창단된 예그린 악단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현대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와 '꽃님이' 등을 만들었다.

   고인은 1966년 '영광의 블루스'로 영화 음악에 입문한 뒤 '문' '삼포가는 길' '초대받은 성웅들' '고교얄개' 등에 참여했으며 2002년 '아리랑'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의 음악을 만들었다.

   가요로는 '길 잃은 철새' '꽃동네 새동네' '칸타타' '계백' 등과 발레곡 '산제' 등을 작곡했다. 특히 고인은 젊은 세대에게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인은 예그린 악단 상임지휘자ㆍ음악실장, 동양방송(TBC) 라디오 관현악단장을 지냈으며 뮤지컬센터 미리내 대표와 서울시립가무단 대표, 서울예대 교수, 공연윤리위원회 윤리위원을 지냈다. 또 뮤지컬협회 초대 이사장,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삼포가는 길' '문' '어머니'로 3차례 음악상을 차지했으며 1986년에는 '뽕'으로 아태영화제 음악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1996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뽑혀 손도장을 남겼다.
한국뮤지컬협회는 고인이 뮤지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영결식을 29일 오전 8시 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희(71) 씨와 음악가인 맏아들 명섭(48) 씨, 가수인 호섭(45) 씨, 귀섭(43) 씨, 손자녀 4명이 있다.

   빈소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장지는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이다. ☎ 02-860-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