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해변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 사고(경인일보 1월28일자 19면 보도)로 시민들의 지뢰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28일 군 부대에 따르면 강화 볼음도 지뢰 추정 폭발물 사고는 지난 2000년 9월과 10월 강화 석모도 선착장 앞 갯벌과 해변에서 40대 남자 2명이 발목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지 8년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석모도나 볼음도는 사실상 일반인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곳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6년 송도국제도시 내 지식정보산업단지의 진입로 공사 구간인 연수구 봉재산 일대에 지뢰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손해보험사와 보험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일대에서 주둔했던 모 부대가 영종도로 이전하면서 지뢰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지뢰 40여개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지뢰사고시 1인당 최고 1억5천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군부대는 28일 볼음도 사고 현장을 방문, 지뢰 추정 파편을 수거해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제원 파악을 요구하는 한편 사고 장소 인근에 대한 지뢰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폭발물은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등 전방에 있던 폭발물이 수해 때 한강을 통해 떠내려와 해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년 상당량의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폭우나 수해에 유실된 지뢰까지 수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강모(55)씨는 지난 26일 1차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해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