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되는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를 대신해 `제8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엄밀한 의미에서 `인수'가 아닌 `창단' 형태로 리그에 참가한다.
창단 가입금 120억원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는 신생팀 자격인 셈이다.
거대 통신업체 KT가 가입금 60억원 `헐값' 논란 속에 창단 추진이 백지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던 현대의 구단 운영에 투입됐던 부채 131억원은 신생팀 센테니얼과는 관계없다.
KBO는 지난해 재정난에 빠진 현대 구단 운영비로 131억원 보증을 섰고 KT는 이 부채를 떠안지 않으려고 현대 인수 대신 신생팀 창단을 시도하다 끝내 무산됐다.
센테니얼은 현대 부채에서 자유롭지만 갈 곳 없는 현대 선수 대부분을 데려가는 쪽으로 정리했다. 다만 코칭스태프나 프런트는 상당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센테니얼의 리그 참여는 타이거즈의 명맥을 이어받았던 KIA보다 2000년 창단했던 SK 와이번스와 맥을 같이한다.
SK는 2000년 3월 KBO의 새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쌍방울의 부채를 떠안지 않은 채 창단 가입금 250억원을 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쌍방울 선수들은 KBO 웨이브 공시를 거쳐 50명 전원을 인수했다.
반면 2001년 8월 해태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던 KIA는 당시 해태의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과 해태 구단 실사를 거쳐 인수했고 매입 대금은 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86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청보 핀토스로 매각되고 청보가 1988년 태평양 돌핀스에 인수됐다가 다시 1996년 현대 유니콘스로 매각되는 방식도 KIA와 비슷했고 서울 연고의 LG 트윈스 역시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했다.
KT보다 가입금을 60억원 더 늘려 제8구단으로 창단하는 센테니얼이 KBO 이사회 심의와 구단주 총회 관문을 통과해 정식 회원으로 승인될지 주목된다.
'제8구단' 센테니얼, 인수 아닌 '창단'
입력 2008-01-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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