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상동 두산위브더스테이트 건물의 창문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이 임시방편으로 수건을 이용해 물을 제거하고 있다.
"밖에 있는 것인지 집안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이달초 부천 상동의 고급형 주거용 오피스텔 두산위브더스테이트에 입주한 김모(38)씨는 최근 창문에 고여 드는 물을 수건으로 연거푸 닦아내기에 바쁜 것은 물론 새들어오는 찬바람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는 보일러를 작동시켜도 실내 보온이 제대로 되지않아 어쩔 수 없이 전기장판과 히터를 별도로 마련해 사용하고 있다.

30일 오피스텔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800여세대 입주민들은 실내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 등 각종 하자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은 창문 실리콘 처리 불량으로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감기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세대에서는 이런 피해 예방을 위해 수백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창문에 별도의 유리를 붙이거나 창문이 있는 벽면에 새시를 설치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욕실 부실 시공으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시공사에서 거실과 방 바닥에 대한 마감 불량으로 추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세대도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입주자 박모(43·여)씨는 "벽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창문에서는 홍수가 난 것처럼 물이 고여 있다면 하자로 보고 전체적으로 재점검을 해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새 집에 이사와 기쁘기보다는 가족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삼릉건설 등 시공사들은 원인과 대책에 대해 답변을 기피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불편을 호소해 환기를 잘해 줄 것과 난방 적정 온도를 유지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