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됩니다."

48세의 한 주부가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 끝에 올해 처음 실시된 영양교사 임용시험에서 최고령 합격을 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7: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영양교사가 된 송해남씨. 송씨는 지난해 12월 2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광역시·도별로 실시된 제1회 공립중등 영양교사 최종합격자가 됐다.

영양교사는 지난해 12월 임용시험을 시작으로 학교 급식현장내에 배치돼 기존 영양사들이 공개 시험을 거쳐 교사 자격을 부여한 직위다.

또 식단 작성 및 식재료 선정, 검수(檢收), 위생관리, 안전관리, 식생활지도, 영양상담,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송씨는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38세에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나 조리사로서 정해진 식단대로 요리를 했지만 좀더 아이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높은 자신의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놓았던 펜을 잡았다.

과거 음식이란 배고픔을 채워주는 역할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늘날엔 체계적이고 과학적 지식을 근거로 좀더 현대인의 웰빙 식단에 최대한 근접,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식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맞게끔 그녀는 조리사 이상의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음식, 편식과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음식을 만들어주려다 보니까 일선의 조리사로는 그 한계가 있어 공부가 더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그녀는 지난 2002년 안양과학대 식품영양과를 거쳐 방송통신대 교육학과로 편입한 뒤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비록 늦은 나이지만 그녀의 변화는 기회를 갖게 된 결과가 된 것. 평균 20대 후반인 영양교사들이지만 송씨의 열정과 노력 앞에 젊은 예비교사들도 한풀 꺾여 그녀의 꿈을 당당히 이뤄낸 것이다. 적잖은 나이일 수 있지만 송씨는 자신의 발상을 적극적·긍정적으로 전환시켜낸 결과다.

조리사가 된지 만 10년만에 영양교사가 돼 최선상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그만큼 현재와 과거의 차이를 비교 가늠할 수 있는 눈도 갖게 됐다.

"대량 조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조리인력 1명이 150명까지 전담할 수 있게 됐고 좀더 라이트한 식사와 질 좋은 식사,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원활히 전달받아 반영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편, 송씨의 자격 취득은 현대 사회의 세태를 반영한 결과가 될 수 있다. 대폭 증가한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해 기존 가정을 돌보는 역할에서 사회화가 된 것으로 그녀들이 돌볼 수 없는 부분을 영양교사들이 책임지고 맡게 된 것이다.

1960년 충남 논산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6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조리사가 된 송씨. 이제 곧 대학원 졸업을 앞둔 송씨는 오늘도 전통과 신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계속 연구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씨는 "영국 속담 'Better late than never'란 말이 있듯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른 것"이라며 "서두른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자신이 찾는다면 능히 그 뜻을 이룰 수 있고 균형과 조화를 이뤄 지혜롭게 풀어나가면 모든 일은 잘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