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경기도내 중·고등학교 배정을 놓고 '원거리 학교'에 배정된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등 학교배정을 둘러싼 반발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 2008학년도 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112개교) 신입생 6만30명과 25개 지역 교육청별 중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배정결과에 대해 일부 학부모 및 학생들은 "코 앞에 학교를 놔두고 거리가 먼 학교에 배정되는 등 '근거리 배정 방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안양 모 중학교 3학년 A(16·안양시 동안구)양은 집 앞 50 가량 떨어진 평촌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희망했지만 8㎞ 가량 떨어진 충훈고등학교에 배정됐다.
A양은 "1지망에 5개 고교를 적어냈고 2지망에 나머지 13개 학교를 모두 써 냈더니 2지망 12번째로 써 낸 학교에 배정됐다"면서 "앞으로 버스도 2~3번씩 갈아타면서 등·하교 시간도 1시간이나 걸릴 텐데 대학입시를 준비해야할 수험생 입장에서는 너무나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B(13·안산시 단원구)군도 걸어서 15분거리인 단원중학교를 두고 약 7㎞ 거리의 광덕중학교에 배정돼 1시간30분동안 걸어 가거나, 버스를 2번 갈아타야 할 처지에 놓였다.
B군의 어머니는 "명문 중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고 단지 걸어서 갈 수 있는 학교에 보내달라는 것 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1일 이후 학교배정에 불만을 표시한 글들이 50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배정에 불복, 법적 소송 및 도교육청 항의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일부 특정 학교에 지원자가 몰리다보니 추첨 결과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8학년도에 수원 2개교, 부천 1개교, 고양 3개교가 신설됨으로써 예전에 비해 학생 수용 여건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일부 학부모·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이해하지만 현행 교육법은 일단 배정을 받으면 번복은 물론 동일 학군에서는 전학이 금지돼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코앞에 학교 놔두고 8㎞ 떨어진 곳 가라니… 무정한 中·高배정 속타는 모정
학부모 '엉터리 근거리방식' 불만 매년 되풀이, 道교육청 "전산추첨… 일부 피해 어쩔수 없어"
입력 2008-02-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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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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