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4·9 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1천17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경기·인천지역은 각각 277명과 47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경기 5.65대1, 인천 3.9대1을 기록, 경기지역만 전국 평균 경쟁률(4.8대 1)을 좀 상회했다. 인천은 평균 경쟁률에 밑돌았다.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률 자체는 예상대로 높았지만 신청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부터 당 주변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많았다.


화성 14·구리 12명 '후보 난립양상'
■ 눈에 띄는 경쟁률
경기지역 49개 선거구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무려 14명이 신청서를 낸 화성시 선거구. 4·25 재선거를 통해 입성한 고희선 의원에 맞서 지원서를 냈지만 대부분 고 의원과 반대지역구인 분구 예상 지역구를 노리는 인사가 대다수다. 눈에 띄는 후보군으로는 육군 대령 출신인 김성회 뉴라이트 경기안보연합 상임대표와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 박재근 농협중앙회 상무, 이회영 윈엔윈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다.

다음으로 원외 당협위원장이 관리하고 있는 남양주을에도 박동진 한나라당 대운하특위 특보와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 윤재수 전 시의원 등 13명이 신청서를 냈고, 구리에도 4선에 도전하는 전용원 전 의원에 맞서 무려 12명이 신청서를 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역시 분구 대상지역인 용인갑·을 지역에도 각 11명씩 신청서를 내 후보 난립구도를 보였다.


안상수·남경필 의원 등 경쟁자 없어
■ 공천 확실 지역 11곳
지역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반대로 경쟁자가 없는 지역도 경기 9곳, 인천 2곳 등 11곳으로 나타나 공천이 확실해지고 있다.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안상수 의원이 의왕·과천에서, 남경필 의원이 수원 팔달에서 각각 4선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성남 분당을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이 경쟁자가 없어 3선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역시 실세 그룹에 속하는 전재희 의원의 광명을에도 신청자가 없었으며 김문수 사단의 임해규(부천 원미갑), 차명진(부천 소사)의원과 박종운(부천 오정) 전 경경련 사무총장, 이사철(부천원미을) 전 의원의 지역에도 경합자가 없다. 인천에서는 이윤성 의원의 남동갑과 김해수 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안착하고 있는 계양갑 지역에 경쟁자가 없었다.


40~50대가 77% … 평균연령 낮아져
■ 40~50대 지원자 몰려
이번 공천 공모 결과, 40~50대 지원자가 대거 몰려 한나라당의 지원 연령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음을 인식케 했다.

경기도의 경우 277명 중 3명의 비공개 신청자를 제외하면 40(87명)~50(125명)대가 각각 212명으로 77.3%를 차지한 반면 60대 지원자는 52명에 불과 18.9%에 그쳤다. 30대는 6명이었다. 인천 역시 50대가 18명, 60대 15명, 40대 13명, 30대 1명 순이었다.


'친이 실세'들 지역마다 대거 도전장
■ '친이'(친 이명박) 핵심 실세 지원자 속출
친이 핵심 측근들 지역구엔 감히 공천신청을 내지 못하는 양상이 빚어진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들이 지역마다 대거 신청서를 냈다. 대표적으로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이 고양일산갑에 신청서를 내 경선 캠프에서 이 당선인의 특보로 활약한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 강월구 전 중앙당 여성국장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 공보 특보로 활약한 박영규 당협 위원장이 시흥갑에 지원한 것을 비롯 경선 캠프에서 경기도 조직 총괄을 맡은 한종석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도 화성에 신청했다.

박인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책연구위원과 이건식 전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이 의정부을에, 김정만 인수위 상근자문위원도 안산단원갑에 지원했다. 이밖에 경선캠프에서 활약했거나 인수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대다수 인사들이 선거구별로 1~3명 정도로 신청, 경쟁률을 높였다.


최고령자 77세·최연소자 29세
■ 이색 신청자
공천 신청자 중 최고령은 김포의 김두섭 전 의원으로 77세였고, 최연소자는 양주·동두천 지역의 권우호 경기도당 청년위 부위원장으로 29세다. 김상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총선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하고 의정부갑에 나섰다. 안양 시의회에서 4번째 시의원을 역임한 이양우 전 의장이 안양 만안 출마를 위해 옷을 벗었고,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이 안양동안갑에 신청서를 냈다. 장경우 전 의원이 안산상록을에 신청한 것을 비롯 구 여권 인사인 곽치영 전 의원이 고양덕양갑, 남궁석 전 의원도 말을 갈아 타 용인갑에 각각 지원했다. 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은 고양덕양갑에,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은 하남에 각각 신청서를 냈다. 인천에서는 이재명 전 의원이 부평을에 신청서를 내 천명수 전 인천시정무부시장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