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미니신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오산시는 전통적으로 지역 토박이 민심이 선거표심의 향배를 좌우하는 곳이다.

오산토박이가 당 공천을 받느냐 여부에 따라 지역표심이 쏠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는 4·9 18대 총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안민석(43) 의원의 '재선'에 맞서 한나라당 김영준 오산시 당원협의회 위원장, 최순식 전 오산시장, 공형식 김천대학장 등 6명의 후보를 비롯, 민노당 등 모두 9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치르고 있다.

초선의 신당 안 의원은 국회교육위원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최근 오산서 야간 택시기사, 환경미화원 등 지역민의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민심 잡기'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 의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토박이는 물론 젊은 표심잡기가 '재선' 성공전략으로 보고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지난 90년대 오산시장을 역임한 행정전문 관료인 최순식(57) 전 경기도 부지사가 최근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을 사임한 뒤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화성 출신의 최 후보는 오산·화성은 한동네 처럼 지낸 과거 인연과 오산시장 재직시 오산천변 꽃밭가꾸기 등을 통해 맺은 일하는 시장 이미지를 내세워 사실상 오산 토박이임을 자처, 공천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명 '밧데루'로 연예인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경기대 스포츠학과 교수인 김영준(59) 오산시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지난해 3월부터 일찌감치 한나라당 오산지역구를 맡아 관리해 오면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87년 오산·화성지구당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정당생활을 시작해 2·3대 오산시의원을 지낸 이춘성(52) 전 시의원도 지난 대선서 이명박 오산시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인연을 강조하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천과학대 공형식(52)학장은 수세대를 거주해 온 오산 토박이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장을 지냈으며, 오산문화원 운영위원, 오산 중·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내며 얼굴알리기와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청소년 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헌(53) 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신진수(46) 전 도의원 등 6명이 공천신청을 한 상태로 당 공천결과에 따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역 정치선배들의 지지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오산 선거판도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회창 대선 후보 경기도 선대위원장으로 뛰었던 박동우(50) 자유선진당 경기도당위원장이 배수진을 치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오산제일신협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후보는 박신원 전 오산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산 선후배연합회장과 녹색환경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오산일벗사랑노동자회 회장과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학교급식운동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신정숙(35)위원장도 민주노동당 출마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가운데 얼굴알리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