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재희·김영선·김문수 등 경기지사 경선 후보 3명은 20일 경인일보가 주최한 지상토론에서 '경험과 경륜' '경기도 디자이너' '수도권 규제 철폐'를 각각 주장하며 경선 출마 배경을 밝혔다. 6일간의 경선 운동을 마친 후보들은 지친 모습이었으나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지방선거는 물론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지상토론에서 공통질문과 후보자 상호 토론에서 한치도 물러섬없이 열띤 공방을 벌였다.


<공통질문>

-본인이 반드시 도지사가 돼야하는 이유는.
●김영선=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책임지는 중심축이자 마케팅 전진기지이다. 도정을 책임질 국정 CEO형 지사가 필요하다. 높은 도전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영국을 재건한 마거릿 대처와 같은 ‘강한 추진력’으로 최첨단 경기도를 디자인할 '경기도 종합 디자이너' 로 자격이 있다고 자부한다.

●전재희=거대한 조직의 경기도를 이끄는 도지사는 행정의 메커니즘을 알고, 조직을 움직여 목표를 달성하는 노하우를 아는 사람이라야 도지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중앙행정과 지방자치 그리고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 '행정을 알고 경기도를 아는' 전재희가 수도권규제 철폐,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 등 경기도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이다.

●김문수=김문수는 수도지키기투쟁위원장으로서 '수도 이전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작년 12월에는 국회의원 51명과 함께 악법중의 악법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고,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에 관한 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수도권 규제를 풀고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일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

-타후보와 차별화된 본인만의 도정 목표가 있다면.
●김문수=제일 먼저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겠다. 수도권 규제를 풀면 첨단 외국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수도권에 더많은 투자를 해서 경제 성장과 일자리 만들기를 동시에 해 낼 수 있다. 그리고 남북간 외곽순환 도로 완공과 더불어 제2 순환도로와 순환철도,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 중복 규제, 구도심의 '경기 뉴타운' 등 3대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전재희=부유한 경기도가 아니라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 도시가 아니라 자체 지역 내에 일자리가 있고 교육, 보건, 여가,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자족적인 성장거점 도시를 권역별로 집중 육성하겠다. 또한 경기도의 역사, 문화로 인해 도민이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보고 체험하기 위해 외부인들이 찾아오고 싶어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김영선=인구 1천만의 경기도에 첨단 산업 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시대적 과업임을 확신한다. 구체적으로는 IT·BT벨트, IT영상벨트, 지식기반산업벨트, 환경문화벨트, 첨단부품소재벨트 , 웰빙휴양벨트, 통일기지벨트 등 권역별로 집중 육성해 동북아의 핵으로 부상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 일자리 보육공단’ 설립, ‘교육비 반액 정책’, ‘경기도-사회책임연대은행’ 발족, '경기 순환 철도망’ 확충 등 경기도민이 필요성을 느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의 경쟁력을 자평한다면.
●전재희=진대제 후보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행정 경험까지 갖춘 훌륭한 분이다. 그러나 수도분할을 주도한 열린우리당 후보이고, 부유층 이미지가 강해 도민들의 반감 또한 강하다. 이러한 진 후보에는 서민적 이미지에 행정 경험을 갖추었고 수도 분할에 반대해 단식투쟁을 한 전재희가 대항마로서 경쟁력이 있다.

●김영선=진대제 후보는 사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해 온 반도체 전문가인 반면 나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 온 3선의 국회의원이자, 반도체를 포함한 IT 전 영역의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김문수=지난 10년간 국회의원이 벼슬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해 왔다. '돈 버는 것이 목적이었던 CEO’형 인물이 애국심, 국가관, 공인정신을 가진 사람을 따라갈 순 없다. 지난 10년간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고 청빈하게 살아왔다.
-수도권 규제 철폐의 걸림돌인 '수도권' 대 '비수도권' 갈등 해소 방안과 차별화된 실천 전략을 밝혀보라.

●김문수=지금은 지방과 수도권 사이에 대결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방과 수도권이 발전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수도권의 발을 묶어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이다. 수도권 경제를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이상으로 발전시켜야 대한민국도 발전하고 지방도 발전할 수 있다.

●전재희=빼앗기식 분배가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게 도움되는 상생의 균형 발전을 이루어내겠다. 비수도권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에는 최대한 협조하겠다.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