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심판론 vs MB정부 견제론'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개혁세력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난 1995년 분구된 계양구을은 3차례에 걸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세력이 내리 당선된 지역이다.

통합민주당 송영길(45) 의원은 지난 16·17대 총선에서 각각 52%, 59%의 득표율을 얻고 당선됐다. 이 때문에 송 의원은 지역발전을 이끌었던 자신만의 '의정활동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3선 고지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분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3선 의원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는 걸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막판에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들은 "정권교체 후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며 "내가 송 의원과 맞서 이길 수 있는 적임자"라며 공천을 자신하는 등 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율사출신인 계양을 당협위원장 이상권(53) 후보는 "(같은 당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여년 동안 검사·변호사 활동을 통해 송 의원 못지 않은 법률지식을 갖췄고, 17대 총선과 당 대선후보 경선 등을 거치며 선거감각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또 "송 의원은 참여정부 선두에 섰던 '장수'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내가 송 의원과 맞서 이길 수 있는 적임자"라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계양구의원 출신인 권상기(45) 후보는 자민련 부천 원미구지구당 위원장을 거쳐 지난 2006년 자민련과 한나라당 통합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권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권토중래'를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선 3대 구청장을 지낸 박희룡(66) 후보는 "그동안 계양구는 연고가 없는 이들이 (총선에) 입후보했고 떠나갔다"며 "지역정서를 잘 알고, 구정운영 경험이 있는 본인이 적격자"라고 주장했다.

YS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용재(45) 후보는 대우자동차판매(주) 상무로 재직하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연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강삼재 전 의원 보좌관을 거쳤다.

계양구 박촌동에서 오이 등을 재배하고 있는 통합민주당 한기현(55) 후보는 "미래지향적 도농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입후보했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으며, 평화통일가정당 송광석(41) 후보는 "교육도시기능 강화, 가정해체 방지를 위해 나섰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