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는 숙명의 라이벌 대결 못지않게 본선 시작전부터 지역내 현안인 지하철7호선 재정부담과 국방의료원건립등 정책을 놓고도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선 단독 공천신청자인 박종운(47) 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이 일찌감치 사무실을 내고 본선을 준비중인 가운데 통합민주당에는 터줏대감인 원혜영(56) 의원, 서영석(49) 전 경기도의회부의장, 김옥현(58) 전 도의원 등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자유선진당 장명진(56) 전 부천시의원도 본선을 준비중이다.

반면에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에는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내비치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부천오정구의 본선은 2강 1중으로 출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정구가 전국 최대 이슈지역으로 부각된 것은 박종운 전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 직계로서 '이명박 시대를 오정구에서 열겠다'고 예비후보 사무실을 내고 본선을 준비중인 가운데 원혜영 의원은 수도권내 70여명의 소속 의원중 당선이 확실하다는 자체 평가를 받고 있는 5명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 의원이 부천시장과 의원으로 재임중 치적으로 내세운 업적에 대해 박 전총장은 연일 각종 근거자료를 첨부해 집중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도시철도 한탕주의로 부천시 재정난을 초래한 서울지하철7호선 연장건설에 대한 재원부담문제를 비롯 감사원 감사를 통해 실패로 얼룩진 영상문화단지조성사업, 주민의견 무시하는 군부대내 국방의료원건립 등이 박 전총장의 주요 공격무기이다. 원 의원측은 박 전총장의 부가가치를 높여줄수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총선출마를 위해 처음 오정구와 인연을 맺은 박 전총장은 2004년에 이어 3번째 금배지에 도전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이명박 사람인 박 전총장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충북청주고와 서울대를 나왔으며 이명박시대의 힘있는 대표일꾼답게 오정구 경제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하철7호선 광역철도화, 자율형사립고유치, 삼정동 소각장폐쇄, 오정지하철(국철)조속추진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맞서 중진반열에 올라선 원 의원은 총선 3번(92·96·2004년)과 부천시장선거 2번(98·2002년)을 치르면서 4승1패(96년총선)를 기록중이다. 재선 시장까지 역임한 원 의원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와 3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역시 학생운동권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지하철7호선에 대한 국비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해 지역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오정구내 지하철 조기완공과 경찰서 소방서신설, 다목적체육관건립 등이 주요 공약이다.

그러나 원 의원은 당내 공천경쟁자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민주당 지킴이로 알려진 서 전부의장과 98년 국민회의 부천시장 경선에서 승리한뒤 공천권을 빼앗겼던 김 전도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어 당내 리턴매치를 넘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