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식(수원시 환경국장)
21C를 맞아 물과의 전쟁은 선포되었다. 물은 자연환경을 이끌어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은 공기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생존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물이 귀한 줄을 모른다.

그러나 전지구적인 물부족과 함께 전세계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하천의 오염, 지하수의 고갈 등으로 물의 전쟁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중이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인구증가, 도시화 및 산업화의 가속화로 물 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2004년 '세계 물 보고서'에서 세계인구 약 67억명 중 물 부족을 겪는 세계 인구가 현재의 10억명에서 2025년에는 30억명, 2050년에는 5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끔찍하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물산업의 엄청난 성장성을 주목해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물 산업의 규모가 2003년 기준 약 830조원에서 매년 5% 가량 커져 2015년에는 연간 1천6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은 일찌감치 시장 선점을 위해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물 산업은 아직 세계적인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측면이 많다. 물 전쟁은 전세계적으로 이미 현실의 문제가 된지 오래다. 어떤 나라든 물 확보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할 때다. 하지만 모든 인구의 삶이 직결된 물을 단순히 산업적 시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물은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무한하게 내려준 무한자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수원시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물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최초로 물로써 차별화된 세계적인 도시 수원 조성을 위하여 수원시 역점사업으로 통합물관리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물관리 업무를 여러 부서에서 수행하고 있으나 수량, 수질관리 업무간, 사업간 연계가 부족하고 소관 부서간 업무 통합·조정이 어려워 물관리 정책의 일관성·효율성이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통합관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또한 물관리 10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수원시 물관리 대책위원회 운영조례를 제정하여 부서간 업무조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통합 물관리 정책을 처음 시행할 당시에는 여러부서의 참여가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물관리정책이 2004년 환경부 우수시책으로 선정되어 수원시가 그린시티로서의 영광을 누렸으며 2007년에는 수원천이 자연생태복원 우수사례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세계물위원회 및 세계지방자치단체환경연합회(ICLEI)에서도 세계의 각 지방정부에게 통합물관리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수원시의 물관리 정책이 얼마나 선진화 되어 있나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수원시는 2002년 물관리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이후 5년을 지나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지난 5년간의 통합물관리업무의 성과분석을 통하여 부족한 면이 있나를 성찰한 후 향후 남은 5년의 중기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등 통합물관리 정책을 재도약 시키고자 한다. 또한 수원시에서는 국제적인 물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통합물관리 정책을 수행하고자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이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제아래 수원시는 전국 최초의 통합물관리 정책을 국제적인 기관과 110만시민의 참여아래 더욱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