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서도 특히 원미갑선거구는 여타 신도시처럼 인구의 대거 집중·이동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자 급격한 지역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이 전통적 지역색을 그대로 유지해온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예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과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이 흔들리는 호남 표심을 다시 끌어 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 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도의 당세가 이 지역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미갑 선거구는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반면에 젊은층의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더욱 높아진 결과, 열린우리당(당시) 김기석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김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2005년 10월 26일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선거는 수많은 정치적 격변과 반전을 거듭해오면서 다져진 지역 민심의 향방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0.5선'인 임 의원의 재선 성공이냐, 이곳에서 정치적 발판을 다져온 지역 인사들의 입성이냐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상승 기류속에 김문수 지사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임해규 의원의 단독 공천 신청과 그에 따른 무혈입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더이상 몰아주기는 없다'며 와신상담해온 지역 인사들의 막판뒤집기가 성공할 지 결과는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하지만 원미갑이 사실상 '무주공산'이라는 점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가능한 상태다.
현재까지 통합민주당에는 이상훈(42)·신종철(45) 전 도의원과 정수천(49) 부천대 외래교수, 조용익(40) 변호사 등 지난번 17대 총선과 재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많은 지역인사들이 또다시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어 그 어느때보다 본선 진출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경협 전 부천노총 의장의 출마로 다자구도를 형성하며 통합민주당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흥미진진한 진검승부가 기대된다.
이와함께 백선기(48) 창조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서민층을 공략하며 잰걸음을 시작했다.
또 (재)부천문화재단 박두례(51) 상임이사는 지난 5일 홍건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후 구체적인 사표 수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사실상 최악의 경우 '무소속'으로도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천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홍건표 시장과 임해규 현 의원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두례 상임이사가 임해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상태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각 당의 이들 선거주자들은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민생고 타파를 최고의 역점 사안으로 삼고 지역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구도심 지역 재개발을 통한 쾌적한 생활여건 마련과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부천 화장장 건립 논란 등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굵직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해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자신들이라고 외치며 다시한번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