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용인 흥덕지구내에 건설되는 장기 임대아파트의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용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3월 139~174㎡의 중·대형 임대아파트 759세대를 분양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참여정부가 주거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장기 임대아파트는 계약자가 10년동안 임대해 거주한 뒤 분양받는 조건이다.

그러나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139㎡ 규모의 경우 3억6천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여기에 월 87만8천원의 임대료를 내야하는 실정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임대아파트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시와 해당업체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회사측이 제시한 임대료 10년치 선납 조건을 감안하면 4억6천만원 이상을 내고 139㎡ 임대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처지라며 일반 분양아파트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특히 10년을 거주한 뒤 내 집으로 등기를 내려면 3억원이 넘는 추가 분담금을 내야하는 실정이라며 "노비 계약이나 다름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에 민원을 제기한 입주 예정자 김모씨는 "신동아건설이 짓고 있는 임대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도 아니고 임대후 분양도 아니고, 사기"라며 "10년동안 입주자들은 대출받은 돈의 금융 부담을 이중 삼중으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동아건설측은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모든 조건을 알고 계약한 것"이라며 "10년뒤 분양 전환시 건물의 감가상각을 감안해 감정가격을 책정하는데 분양 전환금과 감정가격중 낮은 가격으로 분양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장기 임대아파트의 경우 10년뒤 시세가 분양 전환금보다 높아지면 입주자들이 그 차액만큼의 이익을 보게 된다"면서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임대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흥덕지구내에 호반건설이 짓고 있는 또다른 민간 임대주택(112㎡)의 입주 예정자들도 보증금과 임대료를 일반분양가로 계산하면 3억8천만원이나 되는 등 이 업체가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일반아파트의 가격보다 높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