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지난주 4·9 총선 공천 1차 심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26일부터 본선격인 2차 심사에 들어간다.

촘촘한 그물망을 통해 일단 '예선'을 통과한 강자들간에 본격적인 생존게임이 시작되는 것. 경기 인천지역도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단수 후보 지역과 전략지역, 경선 지역을 분류해 상대 후보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는 전략이다.

공심위는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하루를 쉰 뒤 26일 여의도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재개,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2차 심사에 들어간다.

2차 심사는 단수 후보를 최종 확정하기 위한 과정으로 3월 10일께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단수 후보 발표 시기 및 방식의 경우 마지막에 단수 후보를 일괄 공개하는 방식 대신 권역별 또는 광역시도별로 나눠 심사가 먼저 끝나는 순서대로 발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수로 신청한 수원팔달, 성남분당을, 성남중원, 부천원미갑·을, 부천소사, 부천오정, 광명을, 의왕·과천과 인천남동갑, 인천계양갑 등 11개 지역과 김포, 평택갑 등 단수로 결정된 2곳 등 총 13개 선거구 후보가 확정적이다.

2차 심사에서는 압축된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실시 중인 여론조사 결과가 가장 많이 반영되고, 면접 및 서류심사에서 나타난 당 기여도, 전문성, 도덕성, 후보적합도 등도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공심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공심위는 후보를 결정함에 있어 단수 지역을 우선으로 발표하되, 상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심위 자체에서 자유롭게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테면 의정부, 수원, 용인 등 복수 선거구가 있는 지역은 단일 선거구만 놓고 심사하지 않고 전체를 놓고 후보를 적절히 배치하는 '크로스 체크'를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달 1일부터 실시되는 비례대표 후보 신청 공모 결과도 감안, 좋은 후보감이 있으면 지역구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공심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단수 후보로 확정되는 지역은 빨리 후보로 결정될 수 있지만 전략 지역 또는 재심 지역으로 미뤄지는 지역은 공천 신청 자체와 상관없이 본선 경쟁력 차원의 큰 틀에서 후보 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경우 17대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성과와 현역의원 교체 지수 등도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인 지역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현역 의원의 교체율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2배수로 압축된 지역 가운데 현역 의원들은 대다수가 공천이 유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경인 지역의 경우 현역 의원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교체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도내에서 분구가 확정된 화성갑·을과 용인수지, 용인기흥, 용인처인 등 5개 선거구에 대해서는 27일 일제히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