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기술)'을 뜻한다. 이들 2명은 화살을 만드는 시장(矢匠)이다. 우리나라에서 궁시장 보유자는 2명 뿐이다.
박씨는 18살때 부친 고 박상준(1914~2001) 선생에게서 '화살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 궁시장 보유자였던 박상준 선생 역시 고종 황제 시절 무관이었던 아버님에게 이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가업이 3대를 이어오면서 기예로 승화된 것이다.
"농한기때, 오락도 없고 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것을 한 50년동안 묵묵히 하다보니까 나라에서 '전통적인 근본'을 인정해 준 것 같아요."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들 2명을 기능보유자로 인정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관보에 고시한 뒤, 6개월 이내에 심의를 열어 기능보유자 지정을 최종 확정한다.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에게 공개행사 지원금(700만원 이내), 월정 전승지원금(100만원), 입원위로금 등을 지급한다. 문화재청이 주관한 작품전에 작품을 내면, 이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이와 동시에 기능보유자는 '전수활동'의 의무를 지게 된다.
박씨는 "제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어려워했다"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대를 이어 갈고 닦아온 기술을 전수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에는 모두 6명의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