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경기침체의 징후들로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신용위기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는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쳐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부정적인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라앉혀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갖는 기대감이 크지만 이런 전세계적인 조류에 휩싸여 갓 태어난 신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 시장은 4월 총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를 앞에 두고 있다. 각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장밋빛 공약을 내세워 증시에 각종 호재성 재료들을 쏟아내지만 정작 이를 재료로 주가를 끌어올릴 자금들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는 총선에 쓰일 자금들이 일시적으로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큰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지지나 상승을 기대한다는 것이 우스운 얘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빠져나간 자금들은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이고 선거 때 나온 각종 공약으로 시장의 재료가 풍성한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지금 정부가 공약한 대운하와 새만금 개발과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한국의 뉴딜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어떤 식으로 개발이 진행될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 기대감만 갖게 한다. 아마도 내년부터 구체적인 정책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조금씩 둔화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고통을 인내하고 참아내야 할 시기이다. 시장의 버블이 발생하고 꺼지는 단계가 아니라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을 앞두고 악재들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길게 보았을 때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여진다.

우리 기업들은 대외적으로 선진국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가 둔화돼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어있고 국내적으로는 정권교체로 정책일관성에 변화가 예견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기업들이 자신있게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업이 자신감을 찾아야 경기도 살고 증시도 살 수 있다.

/(주)파인에셋매니지먼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