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S초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 공사현장. 하굣길에 오른 S초교 학생들이 공사차량과 장비들, 뿌연 먼지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600m 가량 떨어져 오던 학생들도 각종 차량들을 피해 논·밭두렁 위로 줄지어 힘겹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학교 A(9)양은 "오늘 처음 학교에 갔는데, 사고난다고 엄마가 등·하굣길에는 꼭 친구들과 뭉쳐서 다니라고 했다"며 "큰 차들이 지나가면 무서울 때가 많다"고 급우의 손을 꼭 잡았다.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S아파트 주민들이 자녀들의 인근 신설 초·중학교 등·하굣길 미확보 및 안전 문제로 집단 반발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화성시교육청과 S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90가구가 입주한 S아파트의 교육문제를 위해 S초등학교가 3일 개교, 100여명의 아파트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1.3㎞에 달하는 아파트~학교 등·하굣길이 인근 또다른 S아파트의 신축 공사가 한창인가 하면 논·밭 등의 좁은 길로 이뤄져 있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더구나 S초교 개교전 인근 M초교에 다닐 때는 통학버스까지 제공해 주던 S건설사 측에서 버스 운행까지 중단한 상태여서 학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교육청은 "S초교 문제는 S건설 측과 협의해 오는 10일까지 진입도로를 건설한 뒤 공사차량 진입을 제한토록 조치했고, 학교 교사들에게도 등·하교 동행을 당부했다"면서 "J중학교는 화성시청과 협의,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등 통학여건을 개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어떻게 10일만에 도로가 포장될 수 있으며, 버스노선도 임시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