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고촌면 신곡리 오룡골 향토유적. 현대힐스테이트 뒤편에 위치해 있다.
조선 선조대에 아들 다섯명이 모두 과거에 합격한 사실을 기리기위해 세워진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오룡골 오자등과 유적지를 향토유적으로 지정한데 대해 이를 철회하라는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절대로 안된다는 '남원윤씨 참봉공 오자등과파' 종중과 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포시는 3일 경기도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김포시향토유적보호위원회'가 윤씨종중이 지난해 10월 신청한 고촌면 신곡리 산92의4 고촌 오룡골 오자등과 유적지에 대한 문헌조사와 현장답사자료 등을 근거로 지난달 14일 이곳을 '남원윤씨 오룡골 향토유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아들 다섯명 모두 과거에 합격한 경우는 우리 역사에서 쉽게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데다 오룡골이란 마을이름의 유래가 됐고 묘지에 있는 신도비 등의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며 후손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그러나 시가 이 지역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유적지정을 한 것은 공원을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비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묘지주변이 최근에 정리됐고 일부 묘가 이장된 사실이 있어 유적으로서의 가치도 없다며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그러나 유적이 위치한 천둥산 3만5천여㎡는 이미 공원으로 고시돼 있으며 유적지를 포함한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지역내의 역사유적을 보호하는 것 또한 시의 중요한 업무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