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5개월여만에 재개된 인천 동구의 일명 배다리산업도로 개설 공사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또다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3일 인천종합건설본부는 지난해 9월 공사가 중단했던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동국제강을 잇는 도로의 4개 구간 가운데 1구간(송현터널~현대제철)·3구간(송림로~송현터널) 공사 재추진을 지시하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감리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이날 오전부터 공정률 만회를 위해 3구간에 토목 인력을 투입시켰으나 앞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현장을 점거한 주민들에 의해 가로 막혔다.

이때 철골구조물 내부로 진입, 몸으로 공사 진행을 막던 일부 주민들을 현장 관계자가 외부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작은 충돌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정상적으로 업무 진척이 어렵게된 시공사측은 일단 주민과 대화에 나섰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기 지연을 묵과할 수 없는 시공사는 업무 방해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땐 현행 법령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정식적으로 신고되지 않은 집회나 사업장에 무단 침입이 발생할 경우 경찰병력 동원 등 공권력까지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도로가 만들어지면 소음, 먼지 등 고스란히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다"며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는 주민들이 끝까지 몸으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