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8일부터 개시되면서 경기도 지방선거 현장도 여야 정당들의 득표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열세의 반전을 위해 한나라당은 대세의 유지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전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진대제 지사후보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력을 집중해 막판 역전을 도모중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서울 오세훈, 인천 안상수 후보와 연대를 통한 세몰이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정일,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 역시 단 한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지지층 결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린우리당='후보와 당의 투트랙 전략'. 열린우리당의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전략이다. 후보는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당은 흩어진 조직을 묶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여 역전을 위한 득표기반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진대제 후보는 선거운동 콘셉트를 철저히 '경제도지사'로 결정해 선거운동 시작과 끝까지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후원회이벤트를 비롯해 현수막, 유세차량, 신문광고, 각종 토론회에서 수미일관 '경제도지사'라는 통합 이미지를 앞세우기로 CI(이미지통합) 작업을 마쳤다. 진 후보 캠프는 이같은 '경제전문' 이미지로 독자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 셈이다. 양극화문제나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현정부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지적한다는 각오다.
특히 진 후보는 40대 계층 공략에 직접 나섰다. 진 후보는 “경제도지사론은 75~86학번 까지 40대 중년층과 30, 40대 여성주부층을 자연스럽게 설득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진 후보가 이미지와 정책에 승부를 거는 동안 중앙당과 캠프 주요인사들은 등돌린 호남표 결집에 나선다. 중앙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를 주도해 호남세력 결집의 계기를 만들면, 캠프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진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광주 기념식에 참석하는 이유이다. 도내 호남정서 깨우기 작업은 신극정 전 경기도정무부지사와 이석희 호남향우회 사무총장이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경기도에 대한 특별관리 보다는 전반적인 대세장악 판세를 유지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전략이다. 한 군데서 치명적인 변수가 발생하면 전체 판세가 헝클어지기 때문이다. 즉 '돌발변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집중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수도권 발전 비전 발표 등 차분한 정책 이벤트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앞으로도 현 정부의 국토균형개발 정책이 수도권 발전 후퇴를 초래한 점과 당 차원의 수도권 규제철폐 공약을 통해 수도권 표심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후보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경기도 31개 시·군 단체장에서도 25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해 내년 대선 승리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도당 선대위는 김 후보의 '서민적 이미지'와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의 '젊음'을 조화롭게 부각해 한나라당의 맹점인 젊은층과 서민층 표를 흡수, 외연을 확산시키는 별도의 전략을 수행중이다. 중앙당이 17일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각급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인천, 서울의 이니셜을 조합해 'KIS 정책협약식'을 가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남경필 선대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이라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낮은 서민과 젊은층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부패정당 한나라당', '배신자당 열린우리당'의 문제를 집중 부각시켜 오직 한길을 걸어온 정책정당으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광주사태 질서유지군 투입' 발언으로 분개하고 있는 호남세력을 단일화하고, 충청 세력과 연합해 경기지역에서 당세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정일 도지사후보와 소수 정예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의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꾸준한 상승세로 5~6곳에서 선두권에 진입했고, 안산 등 일부에선 그동안 전무했던 지역구 광역의원 탄생도 점쳐지면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광역·기초의원들의 상승세를 김용한 도지사후보와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선거기간동안 31개 시·군을 종횡무진 순회하되 후보를 낸 지역에 유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중심당은 정책선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당 모양새를 갖춘지 얼마 안되는 신진정당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블루오션'전략에 따라 자치단체장 8명, 광역·기초의원 46명만을 냈다. 이들의 당선을 위해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안동선 경기도당 대표가 선거현장을 진두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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