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럽의 황금시장인 파리 노선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30여년간 독점해오던 파리노선에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31일부터 취항하기로 함에 따라 양사가 여행객 유치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학생과 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대한항공보다 왕복 항공료를 30만~40만원가량 싸게 책정했다. 또 대한항공의 파리 노선 고객을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신규 취항시 탑승한 고객 전원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무료 항공권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파리 노선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에 맞서 대한항공도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다양한 특가이벤트를 마련해 맞불을 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루브르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국위 선양에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달부터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로 랩핑한 특별 홍보 항공기를 투입했다.
한편, 인천~파리 노선은 1975년 대한항공이 첫 취항해 에어프랑스와 독점 운항을 해왔지만 지난해 1월 한국과 프랑스의 항공회담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