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이 오늘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의 국정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이 정면 대결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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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 결과(4일 문화일보-디오피니언)에서는 국정안정론이 56.5%로, 견제론(37.5%)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여당에 단 두차례만 과반의석을 몰아줬던 예에서 보듯 우리 국민에게 묘한 견제심리가 있기 때문에 여론이 총선때까지 이대로 흘러갈 것이라고는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간의 정당 지지율 차이도 선거가 다가오면서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공천쇄신·후유증 수습=각당이 외치고 있는 '개혁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도 총선의 변수로 대두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박재승의 쿠데타'로 불릴 정도로 공천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친이(親李), 친박(親朴)'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다지 공천쇄신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 후유증을 어느 정당이 빠르게 수습할지도 관건이다.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나 제3의 정당으로의 이동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총선 판도는 선거일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 수도권·충청 표심=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영남, 호남지역을 반분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111석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달려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특히 지난 대선에서 출신지나 원적지에 따른 투표 성향이 약화됐던 수도권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어떤 투표행태를 보일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에서 쉽사리 이겨본 적이 없던 수도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한 데는 호남출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를 상당부분 흡수한 요인도 컸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회창 총재가 전면에 나선 자유선진당의 약진 여부도 한나라당이 확보할 전체 의석 수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맺고 있다. 24석이 걸린 충청권을 중심으로 '昌바람'이 일 경우 한나라당의 안정적 과반의석 확보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 야권 세력 결집=전통적 진보진영 지지 표심의 결집 여부도 주요 변수다. 지난 대선의 경우 참여정부에 실망한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제대로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번 총선에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정권교체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대선과는 달리 이완됐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통합민주당 지지층은 다시 투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