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들은 한결같이 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척박한 문화 볼모지를 문화중심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 인프라 구축과 공연 문화의 활성화, 예술인 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
최기선 후보의 문화부문 핵심 공약은 인천에 '3대 문화산업지구(CIC)'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주안역 일대를 뉴욕 실리콘앨리 및 도쿄 비트밸리 모델(정보통신산업 중심)로, 송도유원지구(81만평)는 스페인 빌바오 모델(문화산업 및 전시공간)로, 중·동구지역은 요코하마 모델(수변 공간 문화산업지구 조성)로 각각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또 국제적인 해양문화·역사도시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기독교 한국선교역사문화박물관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강화에서 소래포구 간 연안지대 테마도서 개발 및 갯벌 생태관광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호를 통해 친환경해양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생태관광지 조성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해양생태공원, 소래포구 정비공사 등과 연계해 문화광장 및 재래어시장 등 지역특색사업을 추진하고 효율적인 해양보호구역을 지정,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역, 차이나타운, 근대건축물 밀집지구, 신포시장, 자유공원, 동인천 일원에 근대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하고 송도수변공간을 중심으로 관광여가 공간 및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공약이다.
이밖에 강화를 중심으로 고려역사문화촌을 조성하고 인천시 연간 예산의 1%를 매년 적립, 인천문화발전기금 1천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안상수 후보의 문화 정책의 핵심은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인천을 국제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이 문화·예술산업의 인프라 구축이다. 향토 우수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장이 될 수 있는 시립 미술관 건립, 계양산성 복원 및 정비, 강화 자연사박물관 건립, 송암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생활 근접형 문화 인프라 구축 등의 세부 계획도 마련했다. 생활 근접형 인프라의 경우 동별 작은 도서관, 개항·외교사박물관과 해양문학관 등이 포함돼 있다.

안 후보는 이와 함께 지역 정체에 입각한 문화발전 마스터플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군·구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만국공원 복원, 강화군 역사체험 및 남북문화교류 지역으로 특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인천문화예술위원회 설치, 문화 관련 산하기관 운영 개선, 지역 메세나협회 설치 등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안 후보는 문화·예술전문인력 양성과 지원을 위한 문화계 멘토링사업과 '인천&아츠'를 통한 문화 랜드마크 수립, 축제평가제 도입 등의 제도를 정립시킨다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안 후보는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보고, 쓰고 가는 관광산업을 진흥하겠다”며 “해외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운영, 월미관광특구 조성,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 강화·옹진 역사문화·휴가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경철 후보
신경철 후보는 고유한 문화가 살아 있는 인천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후보의 핵심 문화정책은 인천해양문화축제를 만들어 인천을 대표하는 행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부평풍물축제·월미도축제·소래축제·해양축제·음식축제 등 난립돼 있는 지역축제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취지다. 이럴 경우 지역축제의 중복성과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후보는 현재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축제를 평가한 뒤 국내외 유수축제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어 인천해양문화축제를 맡을 전문기구를 발족하고 전문가·향토역사가 등으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를 만들 방침이다.

신 후보의 문화부문 공약·정책은 인천해양문화축제 개최 등 모두 5가지. 그는 지역문화인 간 교류가 활발해 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민들이 쉽게 문화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가칭) '거리예술무대'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신 후보는 서민쉼터인 공원을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향토문화관도 지을 계획이다.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
김성진 후보는 “인천은 인구와 예산규모에서 대한민국의 제3의 도시로 성장하면서 2001년부터 시정목표로 문화도시 창조를 내걸었으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정책은 수립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화예술분야의 정책방향과 예산의 운영 및 집행, 정책 우선순위의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시장이 문화마인드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인천시민들은 인천문화재단의 적립기금조성이 시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반드시 조례로 규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