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진단 판정을 받은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1년 이내 실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은 20대와 50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고 공무원과 교직 종사자보다 민간기업 직원이, 그리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직업 상실도 빠르고 복귀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이 지난 2001년부터 암 진단을 받은 국민건강보험 직장보험 가입자 5천396명을 대상으로 2006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25.9%가 1년이내 직장을 잃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암 환자 가운데 70%는 5년 동안 직장에 복귀치 못했으며 진단후 6년 이내에 한 번이라도 실직한 환자는 47%로 집계되었다.

조기에 직업을 상실할 위험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60% 높았고 민간기업 직원이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 40% 높았으며 소득수준 네 단계 가운데 최하위 집단이 최상위 집단보다 190%로 높았다.

직업복귀를 하지못할 위험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로 높았고 50대 이상 연령층이 30~40대 연령층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암 환자중에서도 백혈병, 뇌 및 중추신경계, 폐암, 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짧은 기간에 더빨리 실직했거나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이유는 일반적인 암 환자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치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직업을 유지하기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가암관리사업단 박재현 암정책지원과장은 "이번 연구는 자영업자를 제외한 전체 직장을 가진 암 환자 대상의 최초 결과 자료로서 앞으로 이같은 차이가 나는 원인 규명과 직장에서 불필요한 차별에 대해서도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