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한국 여자 피겨'를 이끌고 있는 경인지역 동갑내기 김연아(18·군포 수리고)와 김나영(인천 연수여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반대결'을 벌인다.

2007~2008시즌 피겨스케이팅을 총결산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아레나에서 개막해 7일동안 열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김연아와 김나영 등 2명이 출전해 세계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계획이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김연아와 김나영의 몸 상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김연아는 1월말 캐나다 전지훈련 중 고관절 통증이 발생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힘겹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지난달 고양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위에 올랐던 김나영도 무릎 통증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나영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쇼트프로그램 세계 신기록(71.95점)을 세우면서 종합 3위의 쾌거를 달성했지만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훈련시간-연습장소-수면부족'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오후 내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다보니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 갈 수 없고 오전 5시에 기상한 뒤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새벽 훈련을 벌이는 등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 1월 피겨종합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나영은 4대륙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158.49점)을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맞는듯 했지만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과 더불어 새로 바꾼 스케이트 부츠의 중심이 맞지 않아 열흘동안 시련을 겪었다.

힘든 상황이지만 김나영은 54명의 여자 싱글 출전 선수 가운데 프리스케이팅을 탈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에 드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여자 싱글은 19일 오후 10시부터 예선전 성격의 쇼트프로그램이, 21일 오전 2시30분부터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각각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