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0년 김포한강신도시의 입주 시기에 맞춰 개통해야 할 23.6㎞의 김포고속화도로 중 시가 책임지고 있는 행주대교에서 고촌면 풍곡리까지 4㎞ 구간에 대한 2천억원대의 건설 비용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급한대로 올해 마련된 500억원으로 오는 4월에 업체를 선정, 7월부터는 본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완공 기한인 2010년까지 투입해야할 1천500억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재원 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또 김포구간의 예상 건설비를 2천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사업이 늦어지는 동안의 물가 오름세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실제 투입해야할 돈은 2천억원을 훨씬 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토지공사에서 돈을 투입해 먼저 공사를 하도록하고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비용을 정산하는 방안과 이미 확보된 도시철도 건설비용에서 전용하는 문제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비용중 50%는 국비로 충당하고 도비와 시비를 25%씩 투입하게 돼 있는데 국비를 확보하기도 쉽지않고 확보되더라도 시에서 최소한 5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데 빠듯한 사정때문에 힘이 든다"고 설명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인 유정복 의원은 이에 대해 "국비를 확보하는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연차별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이미 강구해 두고 있고 급하면 정부의 포괄사업비에서 먼저 충당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시는 토지공사가 책임지는 풍곡리에서 운양IC구간 11㎞의 공사가 먼저 끝나도 시가 맡고있는 구간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방화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가 동시에 완공되지 못하면 서울로의 출구가 없어 도로 자체가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가용예산을 총동원해 동시에 완공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