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회원사 대표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조합 사무실 앞에서 '주물제품 단가 현실화를 위한 납품중단 결의대회'를 갖고 주물공단으로 통하는 도로에서 납품출고를 막는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소속 주물업체들로 구성된 '경인지역 주물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물제품 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17일 오전 2차 납품중단에 돌입했다.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회원사 대표 등 50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조합 앞에서 '주물제품 단가 현실화를 위한 납품중단 결의대회'를 갖고 "제조원가 급등에도 가격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의 줄도산 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어 주물제품 납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납품단가 현실화를 조속히 이룩하고,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제품가격 연동제를 반드시 정착시키며 수요처의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요구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실질적인 가격현실화를 실행할 것을 대기업에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경북 다산주물공단, 경남 진해·마천주물공단 등 전국적으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2차 납품중단에 보조를 맞춰 이날부터 3일간 납품을 중단할 예정으로 이번 납품중단은 1차 납품중단과 달리 주중 3일 동안 실시돼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특히 이번 2차 납품중단에도 불구, 수요처의 가격현실화 조치가 없을 시에는 오는 4월 1일부터 무기한 납품중단 및 가동중단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납품중단이 시작된 이날 주물공단 도로 곳곳과 각 업체 입구에는 '납품단가 현실화하여 주물업계 살려내자'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며 조합 측은 자율감시조를 편성, 아침 일찍부터 주물공단으로 통하는 도로에서 대기업으로의 납품출고를 막는 감시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결하고 대·중소기업 간 실질적 상생협력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전경련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