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럭에서 타이어를 빼내고 식당에서 가스통을 훔치는 등 생계형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가가 치솟고 물가가 오르면서 최근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트레일러 트럭을 소유한 하헌원(57)씨는 며칠 전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인근 도로변에 주차해 놓은 차에 올라타려는데, 뒷바퀴가 없어졌던 것이다. 100만원이나 주고 한 달 전 새로 바꿨던 터라 더욱 안타까웠다.

하씨 말고도 그 주변에 있던 트럭 4대가 타이어 대신 두꺼운 원목에 괸 채로 있었다.

24 덤프트럭을 운행하는 구자인(39)씨도 마찬가지 경우를 당했다.

지난 4일 새벽 4시께 중구 항동 개항탑사거리 주변 도로상에 세워뒀던 차 뒤쪽 타이어 8개가 모두 없어졌던 것이다. 500만원어치에 달한다. 구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화물트럭의 타이어만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다. 중구 항동 등 외진 곳에서 밤샘 주차를 하는 차량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강화도에선 식당 등 집 밖에 놓은 LP가스통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가스통에 자물쇠를 다는 등 각 가정마다 '가스통 지키기'에 비상이 걸릴 정도다.

강화읍 신문리의 J식당 주인은 지난 5일 오전 가스불이 켜지지 않아 가스통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20㎏들이 가스통 4개가 모두 없어진 것을 알았다.

최근 선원면의 A식당도 밖에 설치한 가스통 50㎏들이 4개를 모두 도난당했다.

가스값이 오른 데다 고철값마저 급등하면서 도로변과 접한 곳이나 후미진 곳에 설치한 가스통을 털어가는 도둑이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