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 나온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와 통합민주당 송영길 후보, 민주노동당 박인숙 후보는 지역 핵심 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사회는 장우식 경인방송 방송본부장이 맡았다.
계양을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송영길 통합민주당 후보와 초선에 도전하는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 한나라당 소속 이상권 후보가 맞붙어 야당 현역과 여당 신인 간 한판대결이 주목된다. 또 경인운하 개발, 계양산 골프장 건설 문제 등 중앙 정부와 맞물린 굵직한 현안이 많아 각 후보들의 정책 논쟁이 가장 활발한 선거구이기도 하다.
여·야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개발과 보전이 병행된 지역 경제 발전이란 원칙론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경인운하, 계산택지내 제2시외버스 터미널 건립 문제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또 후보들은 개발에 대한 찬·반 논쟁보다는 대안이 제시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영길 후보도 "경인운하 개발과 계양산 골프장 개발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골프장의 경우 부지 안에 제2인천대공원 건립이 전제돼야 하며 경인운하도 경부운하와는 별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후보는 "경인운하와 계양산 골프장 모두 환경과 지역 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정책"이라고 지적한 뒤 "재벌과 몇몇 대형 건설사들의 배를 채우는 지역 대형 개발사업에 반대한다"고 했다.
■ 송영길 : 행사치중보다 제2대공원건립 투자… 항공정비·車부품 클러스터 구상중
■ 이상권 : 경인운하·계양산 골프장 적극 추진… 정부 긴밀협조 그린벨트 완화 온힘
■ 박인숙 : 굴포천 방수로 공사 마무리 지어야… 생태환경 고려한 개발이 더 큰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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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송영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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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상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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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박인숙 |
▲박 후보=경인운하 개발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인운하 개발은 잘못된 단추를 억지로 끼워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기존 계획대로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제대로 추진하고 방수로 주변에 친수 공간과 공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이 내세운 대운하 공약과 맞물려 경인운하를 대마불사( 大馬不死)론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치에 휩쓸려 개발하기보다 현재 진행중인 굴포천 방수로 공사라도 제대로 마무리 짓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이 후보=경인운하를 건설해 얻는 이익이 그 반대보다 크다. 경인운하는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운하를 건설하면 인천, 부천, 김포 일부 지역 상습 침수를 막을 수 있고 운하 배후에 물류단지, 수변공간 등을 조성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본다. 이미 국내·외 유명 연구기관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와 관련된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판단한다. 환경문제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계양지역의 경제를 위해서라도 운하는 조속히 개발돼야 한다.
▲송 후보=이미 경인운하 문제는 고려시대부터 논의됐던 문제다. 지난 1995년에 다시 운하개발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제 환경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이 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공원이 조성되면 3천억원 이상의 관리비가 들어 인천시나 구에선 관리를 하지 못한다. 조속한 운하 착공만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구의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만 경인운하는 경부운하와 별개의 문제로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계양산 골프장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 현안이다. 환경파괴를 들어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과 찬성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는 무엇인가.
▲이 후보=골프장 사업 부지는 산림이 이미 훼손되거나 축사 등이 많아 환경등급이 낮은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서 친환경적으로 정비를 한다면 주변에 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마을 주민들의 수입도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측에서도 골프장 건설에 따른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했다. 이 부지 자체가 롯데소유라면 기업도 나름대로 이윤을 챙기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골프장 건설이라고 판단한다.
▲송 후보=롯데측이 기존에 제시했던 36홀 골프장 건설에는 반대했다. 결국 18홀로 조정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계양산 골프장이 제2인천대공원 건립을 전제로 한다면 찬성한다. 골프장이 목적이 아니라 대공원 내에 골프장이 건설되는 형식이라면 주민들도 공원을 이용할 수 있어 좋고 기업도 나름대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과 도시엑스포 등 전시 행사에만 신경쓰기보다는 골프장과 연계된 제2대공원 건립에 투자를 한다면 골프장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다.
▲박 후보=이 후보는 골프장 부지가 환경등급이 낮은 지역이라고 말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녹지를 소수의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놀이터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골프장을 만들지 않고 예정 부지에 대공원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모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는 게 보다 공익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은 39가지 각종 농약으로 관리된다. 골프장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말 자체가 안된다. 또 일자리 창출도 10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계양산 골프장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롯데측의 감언이설이다. 계양산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어린이 학습장 등 환경과 사람이 조화된 공간으로 조성돼야 하며 일부 재벌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수 없다.
-계양구 전체 면적의 60%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그린벨트의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한 각 후보들의 생각을 말해달라.
▲송 후보=그린벨트 문제는 계양구의 문제만이 아닌 수도권 전체 문제이기도 하다.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그린벨트 내에 있는 주민들의 재산권 보장이 전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난개발을 불러일으키는 허술한 규제보다는 정부에서 확실한 도시계획을 세워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 특히 계양구는 공항과 가까워 이와 관련된 항공 정비 단지와 자동차 부품 단지 등을 조성해 클러스터로 엮는 것이 내가 구상하고 있는 계양의 밑그림이다. 수도권 정비법을 개정해서라도 이 부분은 내가 꼭 챙길 것이다. 안상수 시장은 당장 아시안게임에만 모든것을 맞춰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이후의 큰 밑그림이 시급하다.
▲박 후보=계양의 가장 큰 브랜드는 환경이다. 계양산을 비롯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녹지가 지역에 가장 많다. 서울에선 한강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아파트 프리미엄이 붙는다. 생태환경을 고려한 개발이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이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는 정책과 사람과 환경이 조화된 개발만이 경제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이 후보=결론부터 말하자면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계양구의 62%가 30년 이상 묶여 있다. 상당 부분은 군사보호구역이라 이중규제로 묶여있는 셈이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재산권 한번 행사하지 못하며 살고있다. 낙후된 계양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린벨트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계양지역의 그린벨트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천시가 계산택지 안에 북서부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제2시외버스 터미널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터미널이 들어설 경우 소음과 매연, 교통혼잡 등이 우려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과연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박 후보=현재 터미널 부지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소음과 교통혼잡으로 민원이 불 보듯 하다. 처음부터 다시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교통수요조사 등을 통해 충분히 판단한 뒤 다른 부지에 터미널을 건립해야 한다고 본다.
▲이 후보=현재 부지에 터미널을 건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현재 이곳은 사업 주체가 없어 방치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온다. 시와 구는 사업주체와 주민들이 조속히 합의해 다른 곳에 터미널을 건립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송 후보=이 문제는 5년넘게 표류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의 소극적인 행정이 불러온 결과다. 준공을 앞둔 박촌동 우회도로가 터미널 예정지 교통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 후 결정해야 한다. 만약 부지를 옮긴다면 터미널 착공을 전제로 이 부지를 구입한 건설사가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