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는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송영길(45) 후보를 비롯해 한나라당 이상권(53)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민주노동당 박인숙(42) 전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장, 자유선진당 박희룡(66) 전 계양구청장, 평화통일가정당 송광석(41) 후보 등이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3선 의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는 '강한 여당론'으로 맞서고 있다. 민노당 박인숙 후보는 '육아·여성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고, 자유선진당 박희룡 후보는 구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광석 후보는 '교육·가정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고 말한다.
계양을 선거구는 인천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계산1~4동, 계양1~2동으로 구성됐다. 도심과 녹지, 농업지역이 분포한 도·농복합지역이다. 도심 주민들의 경우 이곳에 집을 두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 맞벌이 부부가 많다. 이들은 지역 현안보다는 '중앙 이슈'에 관심이 많다. 반면 농업지역 거주민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였고, '지역발전론'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 1995년 분구(分區) 후 3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 의석을 차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대선을 계기로 역전됐다.
17대 대선 투표 결과, 당시 계양구에서 이명박 후보는 45.8%의 득표율로 27%를 얻은 정동영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이 득표율은 이 후보가 인천 10개 군·구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정 후보는 계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정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계양을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송영길 후보측은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측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호남 출신의 전통 지지층을 결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 나타난 일명 '박재승 효과'가 정당지지도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송 후보측은 '지역 발전을 위해 3선의원을 만들어 달라'는 구호로 표심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이상권 후보측은 '현역의원 교체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인천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년이 넘는 법조 경력에 따른 전문성, 청렴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담당한 주임 검사였고, 정치자금을 받은 현역 여당 의원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박인숙 후보는 20여년동안 인천에서 노동·여성운동을 한 활동가다. 지난 2004년부터는 민주노동당 1, 2기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 후보측은 '계양을 지역에서 노동자, 서민,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는 본인 뿐이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희룡 후보는 민선 3기 계양구청장을 지냈다. 박 후보측은 '지역정서를 어느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평한다. 지역균형발전론, 역사문화유산 보존, '문화구'로의 도약 등을 공약으로 세운 박 후보는 본인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송광석 후보는 인하대학교 무역학과 85학번이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11년동안 계양에서 살고 있다. 송 후보측은 공약으로 계양산골프장개발 반대, 이혼율 낮추기, 고등학교 신설 등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