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41) 대통령 인수위 비서실 부팀장이 포천·연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됨에 따라 공천 경합을 벌였던 고조흥(55) 현 의원, 박윤국(51) 전 포천 시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출마를 선언, 경우에 따라 같은 당 출신의 공천자와 국회의원, 전 시장이 맞붙게 되는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한나라당의 젊은 정치 신인, 일정 이상의 고정표를 가진 통합민주당 후보, 탄탄한 지역기반을 무기로 무소속이나 신생 야당 출마가 점쳐지는 국회의원·단체장 출신 등이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세인 한나라당의 표 결집·분산, 평화통일가정당 등 군소 정당 후보의 득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영우 후보는 당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고지 선점을 위한 가파른 등정에 나서고 있다.
당 중앙위 경기도당 연합회는 포천·연천지역을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보고 지난 17일 지지세 확산을 위해 실사 및 지원단을 급파, 지역현안을 점검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김 후보와 마지막까지 공천 경합을 벌였던 차상구(55) 예비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박용구(53) 전 예비후보와 함께 19일 지지를 선언한 것도 총선가도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이 당 대 당 구도로 가면 필승이라고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 장명재 후보는 1차에서 공천자로 낙점받을 정도로 당의 두터운 신임을 등에 업고 "분열이 아닌 통합의 선거구도로 승리를 이루어내겠다"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장 후보는 "통합민주당은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은 낙하산 공천으로 분열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세의 분열구도 속에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행태에 불신을 갖고 있는 부동층을 흡수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휴전선에 인접해 보수 성향이 강한 포천·연천에서 승리해 선거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고조흥 의원은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출마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공천 탈락과 관련해 "대선 득표 증가율 1위 지역의 유력 현역의원을 탈락시키면서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공천을 정한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며 재심의를 요구, 당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출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선진자유당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 당협 당직자들과 잇따라 협의를 갖고 있는 그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할 경우 당 조직을 얼마나 추스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윤국 전 시장은 한나라당 공천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당이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로 공천했다"며 반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지금까지 중앙에서 보낸 힘있는 국회의원을 모셨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때가 되면 날아와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버리는 뻐꾸기를 사랑하기에는 연천과 포천주민은 너무나 큰 희생을 치렀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그는 30년에 걸친 정당생활과 시·도의원, 군수와 재선 시장 등을 지내며 다진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데다 공천 후 이탈하고 있는 당 인사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져 인물 중심의 선거구도가 펼쳐질 경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 밖에 평화통일가정당 김성규(46) 후보가 "행복한 연천·포천, 평화로운 대한민국은 가정이 바로설 때 가능하다"며 '가정이 행복한 나라 건설'을 기치로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