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재경기의 결과가 남자부만 인정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 예선 재경기 결과를 남자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자의 경우 작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기존 예선 결과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경기 당시 일본을 꺾고 우승한 한국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이달 말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자체 예선에 출전해 본선행 티켓을 다시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IHF는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작년 8월 여자 예선과 9월 남자 예선(일본 도요타) 결과를 취소하고 재경기를 열 것을 명령했고,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만 출전한 가운데 열려 남녀 모두 한국이 우승했다.

   하지만 AHF는 CAS에 기존 예선 결과를 인정해달라며 IHF를 제소했으며, CAS는 스위스 로잔에서 현지 시간으로 19일 12시간 넘게 심리를 한 뒤 하루 만에 중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한핸드볼협회는 예상 밖의 결과에 당황해하면서도 "아직 IHF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 IHF가 CAS의 중재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CAS 심리는 IHF와 AHF의 합의에 의해 이뤄진 만큼 IHF가 중재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인지 핸드볼협회는 21일 오후 긴급 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여자대표팀을 다시 꾸리기로 했다. 오는 23일 태릉선수촌에 소집돼 합숙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던 대표팀은 국내 선수로만 구성돼 유럽이나 일본파 선수들을 다시 끌어모아야 한다.

   IHF 자체예선은 오는 28일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프랑스 님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팀은 세계대회 상위 6개팀과 4개 대륙 예선 2위 4팀,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2개 대륙의 예선 3위 2팀까지 총 12개 팀이며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치른 뒤 각조 상위 2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된다.

   이번 CAS의 결정으로 기존에 짜여진 조는 모두 흐트러지게 됐는데, 한국은 작년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5위 프랑스와 함께 C조에 속하게 된다.

   C조에 속한 나머지 2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IHF는 참가팀 자격 순서를 정해 상위 순서부터 하나씩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를 짜왔는데 한 개 조에 같은 대륙 팀이 겹칠 경우 순서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