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빈민촌의 대모, 통합민주당은 금융전문가'.

양당이 내정한 것으로 23일 알려진 '비례대표 1번'이다.

한나라당은 30여년간 도시 빈민층 지원운동에 투신해 온 대표적인 빈민운동가인 강명순 목사를 비례대표 1번으로, 한센병력이 있는 장애인 사회활동가를 비례대표 2번으로 각각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비판 등을 불식시키고, '고소영' '강부자'로 일컬어지는 새 정부의 내각 인선 파동, 당내 공천 갈등으로 인한 국민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선 장애인재활협회 이사, 이경혜 부산점자도서관장,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박성철 공무원노조연맹 위원장 등도 상위 순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금융전문가'인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비례대표 1번에 배정한 것으로 전해져 한나라당과 대조를 이뤘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선점한 '경제 살리기' 콘셉트에 대한 '대응방안'인 셈이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위원을 소개하면서 "책상머리 이론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를 일선에서 하신 분"이라며 "당을 위해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 최근 입당 절차를 마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