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공약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여주지역에서 쟁점화되면서 최근 군민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여주군의회 본회의에서 장학진 의원은 여주 한반도 대운하추진운동본부가 지난 19일 군민회관에서 개최한 한반도 대운하 지지결의대회와 이기수 군수의 언행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집행부와 상생의 정치를 하고자 노력해 왔지만 최근 이 군수의 언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발언대에 섰다"고 전제한 뒤 "이 군수가 '자기 정책에 함께하지 않는 군민은 여주를 떠나야 한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군민도 여주를 떠나야 한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군민은 여주에 살지 말아야 한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군수가 하는 막말은 지난 군사 독재정권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공무원들이 적극 개입해 '관제성'행사 논란이 일고 있다"며 "군수가 자기와 정책 노선이 다른 군민들은 여주를 떠나라는 등 군민이 분열될 수 있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인사들도 "군수가 자기정책에 함께 하지 않는 군민들은 여주를 떠나라는 말을 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운하 반대여론이 확산되는 시점에 그같은 말은 군민들에게 자극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20여일을 앞두고 열린 여주 한반도 대운하 지지결의대회에는 이기수 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과 읍·면장, 이장, 주민들이 대거 동원돼 '관제성'행사란 논란이 일고 있으며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주민들은 최근 이 군수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