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가 김문수 지사와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등을 초청, 24일 오전 호텔 캐슬에서 가진 경기지역 무역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최근 환율 문제에 따른 어려움을 집중 성토했다.
건설중장비를 제조,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조봉구(코막 중공업) 대표는 "그동안 장기 저리의 외화자금을 들여와 시설을 확충했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엔화 환산 한도가 다 차버렸다"며 "5년후 상환을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자 부담 등으로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종웅(대은산업) 대표도 "지난해 환변동 보험을 가입했지만 올들어 환율이 상승하면서 매달 수천만원을 보험금으로 물어야 할 판"이라며 "올해도 계속 환변동 보험을 유지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만희(가이아모) 대표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가는 오르고 있지만 수출단가에는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소비재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운영 등 대안을 찾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희범 회장은 "지난 2월말 이후 달러 환율이 1천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지나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와 관련 기관이 필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앰펙트 정수종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의 공급 제한과 가격 상승으로 주요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자재 관련 자원 개발과 조달을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체들의 수도권 규제 완화 요구도 이어졌다.
광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영준(넥스텍) 대표는 "각종 수도권 규제는 무허가 또는 불법 공장 증설로 이어져 무고한 중소기업인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공장 신증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지사는 "규제개혁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새 정부와 함께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