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5일 "4월9일 총선에서 은평을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버팀목이 되겠다"며 총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돌아가지 않았던 저의 철학대로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당당하게 이 혼란의 가운데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을 해결하는 수습책으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포함, 거취를 고민해오던 이 의원이 총선 출마를 통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당 내홍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특히 "한반도 대운하는 이미 대통령께서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저 또한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견해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한반도 대운하 반대 입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권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 프로세스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문 대표를 겨냥,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기 전에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뒤 "그런데 최근 은평을에 느닷없이 강남 도곡동 수백억대의 부자이며, 결혼도 안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하는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힌다"며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는 대선 승리 직후 저의 40여년간 투쟁의 역사를 끝내고, 섬김의 역사로 정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저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고, 어떤 이유로도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동안 정치적 어떤 음해에도 대꾸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 공천자들이 이상득 국회 부의장 불출마 등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민심수습책 마련을 촉구한 것과 관련, "55명의 총선 후보자들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 개진을 통해 당을 더욱 활력있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며, 저는 그들의 당과 나라를 위한 그 충정이야말로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출마.."대운하 국민뜻 직접 묻도록 건의"
"모든 오해와 음해 뚫고 내 전부를 바칠 것"
입력 2008-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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