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2005년 프로 출범 후 첫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GS칼텍스는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27점을 올린 정대영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25-21 19-25 25-23 25-23)로 꺾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챔프전에서 1패 뒤 2연승 행진으로 2승1패를 만들어 1승만 더 보태면 처음으로 겨울리그 우승컵을 차지한다.

   흥국생명 전력의 핵심인 토종 거포 김연경의 부진이 GS칼텍스에는 호재였다.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김연경은 2차전부터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고 이날도 아픈 무릎을 감싸쥐고 경기에 나서 22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고비마다 GS칼텍스 수비에 가로막히며 완벽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중심을 잃은 흥국생명은 정대영과 하께우, 김민지로 이어지는 GS칼텍스 `삼각 편대'에게 54득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승부가 갈린 것은 3세트.

   1세트를 따고도 2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GS칼텍스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3세트 12-13에서 하께우 다실바의 연타와 상대 김혜진의 범실, 정대영의 블로킹을 묶어 내리 3점을 올리며 균형을 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왼쪽 직선 강타로 흐름을 끊었지만 GS칼텍스는 정대영과 배유나, 나혜원이 다시 3득점을 합작해 18-15로 앞서나간 뒤 20-17에서 정대영이 2점 백어택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GS칼텍스는 이어진 4세트에서 흥국생명의 막판 기세에 밀려 17-21로 끌려갔지만 정대영이 중앙 속공에 이어 2점 백어택을 성공시킨 뒤 21-23에서 다시 백어택을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이어 김민지가 직선 강타로 24-23을 만들어 역전시킨 뒤 마지막 오픈 공격마저 상대 코트에 꽂아 승리를 이끌어냈다.

   앞선 1세트에서 GS칼텍스는 19-17에서 김민지와 정대영이 잇따라 득점해 21-17로 앞서나간 뒤 24-21에서 배유나가 중앙 시간차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마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 김연경의 공격이 주춤하고 마리의 공격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GS칼텍스에 흐름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