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탈북자) 자녀 학생이 지난 1년 동안 인천에 두배 가량 증가했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의 초·중·고교에 다니는 새터민 자녀는 3월 현재 모두 82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 시교육청이 조사한 44명보다 38명이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새터민 자녀가 61명으로 전체의 74.3%를 차지했다. 작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새터민 자녀는 30명이었다. 1년새 두배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새터민 자녀는 각 17명과 4명으로 저학년의 새터민 자녀들이 많았다.

이중 남동구 논현동 장도초등학교에만 25명의 새터민 자녀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은 장도초교를 '새터민 시범학교'로 지정, 매년 1천500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 돈은 새터민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과 급식비·등록금 지원 등에 쓰인다.

새터민 자녀들은 한국어에도 서툴고, 남한 학생들보다 학력 수준이 떨어져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터민들은 북한을 통해 바로 입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장기간 체류하다 남한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아 언어와 학력 공백기를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8월 현재 남동구에 정착한 새터민은 434가구에 모두 552명에 이른다. 인천에는 남동구를 포함 부평구와 중구, 남구 등에 새터민 1천여명이 정착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새터민 학생은 물론 부모를 대상으로 특별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남한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새터민은 향후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여 이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