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동구를 연결하는 배다리도로개설 사업이 6개월만에 공사재개를 시도했지만 주민들에 막혀 또 다시 불발됐다.

인천종합건설본부는 26일 오전 7시40분께 시공사측 직원 등 10여명을 1구간(송현터널~현대제철) 현장에 투입, 그간 지연된 공정률을 만회할 계획이었으나 앞서 주민대책위와 시민모임 등 50여명이 공사장내에 진입해 잠시 대치상황을 벌였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 3대 규모의 경찰기동대가 배치됐으며 다행히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인부의 작업진행을 막아 종건본부의 공사강행 방침은 30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대책위는 현장사무실 주변에서 시위를 계속하다 오전 9시 자진 해산했다.

곽승진 현장소장은 "발주처의 지휘를 받아 업무를 수행할 뿐"이라며 "동절기 동안 중단됐던 안전 점검이라도 우선 진행될 수 있도록 양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성진 주민대책위 부위원장은 "당초 원천무효라는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여러 대안을 제안했다. 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만을 반복하며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측은 오는 29일까지 경찰 당국에 공식적으로 집회를 신고한 상태여서 양측의 마찰은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