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등장은 '한국문단의 힘'이다. 그들의 상상력과 재기는 독자들의 호의로 이어졌다. 시인 김경주는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무려 1만부가 넘게 팔아치웠고, 소설가 김애란은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을 통해 '문단 내 최고 기대주'란 찬사와 갈채를 받았다.
김경주의 시는 독자에게는 한없이 낯선 글이다. 형식파괴적인 구성과 난해한 언어의 나열은 교과서 시에 익숙한 독자를 숨차게 한다. 그는"시적인 것에 대한 확장을 하고 싶었다"며 "시란 형식에 머무를 필요가 없으며, 시적느낌에 대한 공감만 있으면 모두 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시 '비정성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이 시 역시 기존 시형식과 많이 다르다. 일단 20쪽이 넘는 분량이 독자를 압도한다. 그는 이 시를 두고 "시가 너무 길다고 3개의 출판사가 거절했던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애란의 소설 '불꽃놀이'를 함께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애란은 "내 소설의 단어가 사람의 피를 한바퀴 돌고 나오는 경험은 작가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