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정치 1번지인 수원서 현충탑 참배를 겸한 총선의 신호탄이 올랐다'.

27일 수원 4개 선거구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수원 효원공원 현충탑에서 당세를 과시하면서 '현충탑 참배'로 일전을 벌였다. 수원 한나라당 후보들의 현충탑 참배에 맞서 민주당 후보들이 맞불 작전을 놓아 이목이 쏠렸다.

■ 기선제압 = 오전 8시40분. 각당 후보들의 현충탑 참배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도착한 양당 관계자들은 '예기치 않은 만남'이라는 듯 머뭇거리면서 일순 긴장감이 흘렀다.

한나라당 후보 4명의 이름이 걸린 근조 화환 앞에 모인 각 정당 관계자들은 참배 순서를 놓고 '충돌'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현충탑 참배를 위해 향불을 준비하던 수원시 공무원이 "한나라당이 먼저 하시죠"라며 조정, 일거에 긴장감이 해소됐다. 한나라당이 전날인 26일 분향 참배를 수원시에 통지한 반면, 민주당은 당일 아침에 연락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주차장 아래쪽으로 물러나며 최소한의 '예의'를 잃진 않았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호국영령의 선택은(?)' = 오전 9시 정각. 한나라당 남경필(경기선대위원장·팔달)·박찬숙(영통)·박종희(장안)·정미경(권선) 후보를 비롯, 시·도의원 등 도당 당직자 6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 위원장 등 후보자들이 '총선 필승의 염원'을 담아 분향을 한 뒤 현충탑 옆 계단으로 이동했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 김진표(경기선대위원장·영통)·이찬열(장안)·이기우(권선)·이대의(도당위원장·팔달) 후보 등 당직자 30여명이 4열 종대로 현충탑 정면 계단으로 입장해 분향을 했다. 분향 바로 직전 민주당 관계자들은 '발빠르게' 한나라당이 준비한 근조 화환을 현충탑 뒤편으로 옮긴 뒤였다.

이들이 분향을 마친 9시20분에는 자유선진당 손종학(권선) 후보도 분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