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총성'이 울렸다.
경인일보는 21세기들어 세번째 치러지는 이번 4·9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소중한 표 행사를 위해 진정한 민심이 어디 있는지를 되짚어보는 '유권자가 희망이다! 4·9총선 민심 프리즘'을 기획·보도한다.

각 정당의 정책 및 이슈를 현장 취재와 데이터, 여론조사 등으로 만든 '프리즘(Prism)'을 통해 민심의 다양한 색깔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제18대 총선의 최대 화두는 '공천 혁명'이다.

각 정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구태 정치를 벗어던지고 新정치를 선보이겠다며 '물갈이 공천'을 단행했다.

그러나 경인일보가 16대(2000년)·17대(2004년)·18대(2008년) 도내 총선 후보자를 CAR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각 정당은 총선때마다 '정치 개혁'을 명분으로한 '계파별 권익 챙기기'에 불과한 연례행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당저당 당적을 옮기거나, 지역구를 옮겨다니는 '정치 철새'만을 양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도표·그래픽 3면> 제16·17·18대 3번의 총선서 2회 이상 출마한 후보자는 86명이다. 3번 모두 출마한 유력 정치인은 28명이다. 그중 현역 의원은 15명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금배지'를 잡으려 출마했다가 포말처럼 사라져갔다.

물론 일부 후보자들은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6대에 이어 17대 총선에 연속 출마한 정치인은 171명(16대 후보자 총수)가운데 49명, 이번 총선에서는 229명(17대 총선 후보자 총수) 중 65명에 불과했다.

즉 각 정당은 총선 때마다 기존 선거구 후보중 대거 '물갈이 공천'을 단행 후,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정치 신인'들이 총선에 이기면 계속 나오고, 패배하면 지역구나 당을 옮기는 '정치 철새'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은 16대 후보자 41명(당시 지역구 41곳)가운데 17대에 출마한 후보는 20명으로 절반 이상 기존 후보를 교체했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대선 이후 치러지는 18대 총선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통합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극복키 위해 18대 공천 과정에서 17대 기준으로 42.6%나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의 경우 선관위 등록 서류를 발급받기 위한 지역구내 관공서 위치도 모르거나, 급조된 공천으로 주소지 이전 시기를 놓쳐 기존 주소지 관공서에서 서류를 발급받는 등 '낙하산 공천'을 자행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계파간 치열한 지분싸움을 전개한 결과, 경기지역 49개(17대 기준) 지역구중 32개 지역(65.3%)의 공천자를 바꾸는 일대 물갈이를 단행, 이에 대한 반발로 탈당사태가 촉발되면서 정치 철새는 더욱 양산됐다. /취재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