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가평간 고압 송전탑 설치 공사의 시행자인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토지주 보호를 이유로 용인시 양지면 일대 송전탑 위치를 마을과 가까운 쪽으로 2차례 변경하자 인근 주민과 대학이 크게 반발, 마찰을 빚고 있다.
30일 한전 중부계통건설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6년 8월 신안성~신가평간 고압 송전선 설치공사에 들어가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평과 양평, 광주, 이천, 용인, 안성 등 7개 시·군 76.9㎞ 구간에 765㎸급 고압 송전탑 155기를 설치하는 이 공사는 사업비 1천500억원 규모로, 용인 지역내에는 39기의 송전탑이 건설된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6월 송전탑이 지나가게 되는 양지면 양지리 산1 토지주가 민원을 제기하자 이를 수용, 40~42번 송전탑의 위치를 바꿔 마을쪽으로 가깝게 했다. 한전은 이어 39~41번 송전탑 구간도 선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양지면 12리를 비롯한 송전탑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한전의 선로 변경으로 마을과 가깝게 돼 전자파 피해를 입게 됐다며 선로를 다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노선 변경으로 송전선 일부가 부지를 통과하게 되는 총신대 신학대학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지면 송전탑반대대책위 이정훈 위원장은 "변경된 송전선로를 보면 초등학교와 매우 가까울 뿐아니라 주민들이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면서 "한전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마을과 먼 쪽으로 선로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관계자도 "송전탑과 학교 부지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도 불과 100여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한전측은 학교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송전탑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전자파는 발생하지 않으며 민원이 발생해 중단된 공사도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사업 구간은 마을과는 한참 떨어진 것으로, (마을사람들이)보상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마을을 위한 지원사업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한전 고압송전탑 선로 2차례나 일방변경, 양지면 주민·총신대 크게 반발
"토지주 보호"-"마을 전자파 피해" 마찰
입력 2008-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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