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사랑을 몰라, 몰라…그래도 우리는 좋아, 좋아…."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6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40~50대로 이루어진 한 직장인 밴드가 무대에 섰다.
'포에버 밴드'라 이름붙여진 이들은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를 필두로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그들의 레퍼토리를 이어 나갔다.
잘 빠진 청바지에 단정한 흰색 남방과 재킷을 입고, 머리는 헤어스프레이로 한껏 멋을 낸 8명의 중년 아저씨 아줌마들은 이 순간 만큼은 누가봐도 20대처럼 보였다. 객석을 꽉채운 300명 이상의 관객들은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환호를 보내며 밴드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포에버 밴드는 '모나리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윤수일 메들리', '젊은 태양' 등 7080가요와 우리에게 친숙한 드라마·영화 삽입곡들을 포함해 무려 18곡을 소화해냈다.
공연 중간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관현악단 출신인 최재훈씨가 게스트로 나와서 멋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또 이날 포에버 밴드 멤버들은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을 설치해 관객들과 후원단체로 부터 거둔 성금을 화성시 반월동 적십자봉사회에 전달해 공연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백용(55·기타)씨는 "멤버간에 음악적 이견, 각자의 가정문제, 사업문제, 연습실과 공연장 대관까지 난관을 극복하고 밴드 결성 4년만에 첫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게돼 너무 기쁘다"며 "밴드의 이름처럼 멤버들과 음악적 교류를 영원히 하고 싶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