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놀러갑시다'.

임시공휴일로 정해진 9일. 선거일은 유권자에게 단순 '쉬는 날'이란 의미로 인식돼 마음은 벌써부터 유원지나 산으로 향하고 있다.

지역 내 상당수의 골프장은 유선 또는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받았으며 예약은 일찌감치 마쳤다. 골프장측은 하나같이 주말비용을 받는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즐기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서구 경서동의 K클럽 관계자는 "9일 당일의 부킹은 예약을 시작한 2주 전부터 몰리기 시작해 대부분이 그때 마감됐다"며 "최근에도 신청을 원하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부득이하게도 편의를 봐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구 원창동에 위치한 G클럽의 경우 홈페이지만으로 예약을 받은 사례다. 회사 측은 한 달 전 이미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인터넷에 비용, 이용에 대한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산행을 즐기려는 모임도 쉽게 발견된다. 주말을 이용한 정기 일정이 아닌 '번개'라는 급모임 형태가 많다. 이들은 가깝게는 수도권에서 원거리까지 계획하고 있어, 정당하게 행사해야 할 투표는 아예 뒷전이다.

이 밖에 공원, 종합유락시설지 및 근교로의 나들이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는 민주주의 기본인 만큼 유권자들도 투표를 먼저 마치고 휴일을 즐기는 등 사명감을 발휘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