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해외 성화봉송을 폐지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8일 이스라엘 IOC 위원인 알렉스 질라디의 말을 인용, IOC가 차기 대회부터는 그리스에서 지핀 성화를 해외 봉송루트를 거치지 않고 주최국으로 바로 보내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일부 IOC 위원들은 최근 런던, 파리 등지에서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시위로 인해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에 차질이 빚어진 뒤 이 문제를 다시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AFP통신은 IOC가 금주중 성화 해외봉송 폐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AP통신은 "후속 논의는 (베이징올림픽)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질라디 IOC위원의 말을 전했다.

   전 IOC부위원장으로 올림픽솔리다리티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케번 고스퍼 IOC위원(호주)은 가장 강력하게 해외 봉송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바로 개최국으로 가야 한다"며 "IOC 집행위가 이번 주에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대적인 성화봉송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때부터 시작됐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전까지는 해외 성화봉송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시드니대회 때 태평양 몇몇 섬을 거쳐 호주로 갔고, 아테네올림픽 때에는 올림픽이 고대 올림픽 발상지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전 개최도시를 거쳐 아테네로 보냈다.

   하지만 IOC 위원들은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 시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고스퍼 IOC위원은 파리와 런던에서 성화를 꺼뜨리려던 시위자들에 대해 "원한과 증오로 뭉친 전문 훼방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