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남동구에서 송도 5·7공구의 매립이 완료되면서 해당 지역 내 외암도가 남동구 소재이며 매립될 11공구의 5필지가 고잔동 지번이라는 이유를 들어 남동구에서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암도가 연수구 소재로 추정되는 근거가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남동구의 주장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외암도는 송도 7공구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섬으로 남동구 고잔동의 지번을 부여받고 있다고 하나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바에 의하면 외암도는 동춘동 산 81로 추정되고 있다. 근거로 인천시에서 1998년도에 편찬한 '仁川의 地名由來'에 "외암도(外岩島)는 동춘동 동막마을 남쪽바다에 있는 섬"으로 표기되어있는 점과 1979년 미등록도서의 일제조사관련 서류, 동춘동과 고잔동 토박이 지역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외암도는 연수구 동춘동 산 81로 추정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또 송도 11공구 인근 지역에 위치한 고잔동 지번을 부여한 5필지의 토지는 주변이 모두 공유수면일 때인 1998년도에 부여한 것으로 송도 11공구가 매립되는 상황에선 별 의미를 갖지는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송도국제도시가 2~3개의 자치구에서 관할하게 될 경우 발생할 많은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민원 편의적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문제점을 짚어보면, 새주소 사업면에서 송도국제도시의 새주소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관리가 일괄적이지 않아 도로명 부여의 일관성이 무시된 채 사업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과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수많은 기업들의 혼선과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주민지원사업에 대한 특수시책들의 차이로 이웃한 주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어 민원발생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연수구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2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구나 남동구에서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인근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민원발생의 소지가 있다.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마땅히 지역민의 권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겨서는 절대 안 된다. 지방공무원은 특정지역에만 국한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커다란 공간 안에서 담당해야하는 부분이 일정지역으로 한정되어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를 위한 계획도시이며 자족형 신도시, 첨단지식의 Global-City로 21세기 동북아시아의 대표도시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국가전략사업으로 구도심과는 섞일 수 없는 고유한 콘셉트로 인해 향후 분구를 감안할 때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남동구에서 송도5·7공구의 관할권 편입을 위해 실무대책협의회를 발족하고 주민서명운동을 하겠다고 하는 등의 여론몰이는 그리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하는 바이지만 행정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모든 행정을 거시적 안목에서 살펴봐야 한다. 더욱이 행정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라면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거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면 일관된 행정을 추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게 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떠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