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터 계약 체결 난항(경인일보 3월 21일자 1면 보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국제보트쇼'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남해안 국제요트대전의 파급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성시 등은 겉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 행사'라며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참가자나 관광객 유치 등을 놓고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는 후문이다.

10일 화성시와 경상남도에 따르면 경남도는 다음달 8~12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마산여객선터미널 해상전시장, 통영 앞바다 일원에서 국제요트·보트 전시회와 해양요트페스티벌, 제2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등으로 구성된 '2008 대한민국 국제요트대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국제요트대전에서는 전시회의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4개국 62개 업체가 출품한 최신 요트와 보트, 수상오토바이, 스킨스쿠버 장비, 수상스키, 수륙양용버스, 부교(폰툰)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제2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에는 일본, 러시아, 중국 등 12개국 80여척의 요트와 선수 600여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문제는 오는 6월 11~15일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보다 한 달 앞서 열린다는 점. 경남도 관계자는 "하반기에 개최했던 지난해의 경우 관람객 유치 등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턴 여름을 앞두고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요트대전이 경기국제보트쇼 국내외 관람객 수요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경남도의 경우 '남해안 프로젝트'에 의거, 관람객들이 해상 요트 시범교육과 범선 및 보트를 시승할 수 있는 체험기회도 마련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광해양과 측은 "영국해양협회나 뉴질랜드 등 해외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남해안이라는 환경 여건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경기국제보트쇼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의 다른 관계자는 "경남과 부산 쪽의 요트인구도 상당수인데다 소득수준도 좋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 내다보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경기국제보트쇼에는 모두 415개 국내외 업체가 투자나 전시를 확정 또는 약속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