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분 돌려달라 16일째 천막농성 ▲ 10일 아주대 율곡관에서 총학생회 임원들이 등록금 인상분 환불과 장학제도 확충을 요구하며 16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태황기자·hath@kyeongin.com
'대학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하위권 성적 고등학생들의 해외 유학 '러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천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고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바에 차라리 해외 유학을 떠나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쌓고 외국 문화 경험을 하는 것이 졸업후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대상 대학도 특목고 국제반 학생들이 주 타깃으로 하는 '미국·영국 유학'과 달리 상대적으로 준비가 쉽고 등록금이 저렴한 일본·중국에 집중돼 있다.

실제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학(4년제 정규 과정)의 경우 1년 등록금이 59만엔(원화 590여만원)에 불과한데다 기숙사 생활로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아 한국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 대학의 경우 올해 신입생 1천200명 가운데 무려 116명이 한국 학생이었다.

지난 2월 시흥 정왕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 대학 상과대학에 진학한 신덕기(19)군 역시 고교 졸업 성적이 150등 정도의 중위권 학생이었다.

이 학교 정재섭 교장은 "학년당 40명씩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본 유학반'을 구성, 1주일에 4시간씩 JLPT(일본어 능력 시험)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의외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특히 일본의 일부 대학들은 한국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등록금과 수업료를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소재 대학들도 1년 등록금이 2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 선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도내 A대학 공과대·정보통신 계열학과의 경우 1년 등록금은 984만6천원이고, B대학 자연과학계열은 826만원선으로 거의 1천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도내 한 고교 입시 관계자는 "국내 중·하위권 대학 등록금보다 오히려 적은 돈을 들이고도 해당 국가의 언어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데다 외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졸업생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대학들의 경우 교과 과정이 부실하게 구성돼 있는 경우가 있어 해당 대학의 교과 과정과 기숙생활 여건을 꼼꼼히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